[칼럼 741]2017년 달력의 고민/고미석 논설위원/동아일보/2016.12.05 이탈리아 타이어 회사 피렐리의 달력은 해마다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다. 톱모델들과 저명한 사진작가를 섭외해 예술적인 세미누드 달력을 내기 때문이다. 올해는 색다른 시도로 관심을 끌었다. 몸매 대신 오노 요코 등 자기 분야에서 뚜렷한 업적이 있는 여성들이 옷을 입은 모델로 등장.. 칼럼읽기 2016.12.30
[칼럼 740]국민의 5대의무 결혼·출산 /이진 논설위원/동아일보/2016.12.01 “결혼 괜찮았어?” “생각보다. 당신은?” “나도.” 내일 헤어지는 부부의 대화라고 하기에는 너무 사무적이다. 하지만 ‘기간제 배우자’와 계약기간이 끝나 심드렁하게 평가하는 말이라면 사정이 다르다. 이 대화가 나오는 김려령의 소설 ‘트렁크’는 결혼정보회사 W&L의 VIP 전담 .. 칼럼읽기 2016.12.29
[칼럼 739]이력서 사진 금지/고미석 논설위원/동아일보/2016.11.30 비포(before) 애프터(after) 사진은 성형외과 광고에만 등장하는 게 아니다. 요즘은 사진관들도 이력서 사진 홍보를 위해 비포 애프터 사진을 활용한다. 성형에 버금갈 만한 컴퓨터 보정 작업을 거친 사진과 안 거친 사진을 나란히 비교하는 식이다. 수정 후 사진을 보면 남녀 공히 얼굴은 완.. 칼럼읽기 2016.12.28
[칼럼 738]스트롱맨 시대/황성준 논설위원/문화일보/2016.12.01 호황·안정기에는 이상적 배우자로 부드러운 꽃미남이 선호되지만, 불황·위기가 오면 근육질 터프가이의 인기가 높아진다고 한다. 인간은 자유를 원한다. 그러나 정작 절대적 자유인은 거의 없다. 수많은 선택 앞에서 결정장애를 느낄 때가 있으며, 때론 본인 대신에 그 누군가가 올바.. 칼럼읽기 2016.12.27
[칼럼 737]貪慾의 희생자들/박학용 논설위원/문화일보/2016.11.30. 중국에서 전설처럼 전해지는 ‘8진미(珍味)’가 있다. 용의 간(龍肝), 봉황의 골수(鳳髓), 표범의 배 속 새끼(豹胎), 오랑우탄 입술(猩脣), 사슴 꼬리(鹿尾), 낙타의 혹(駝峰), 매미 배 껍질(蟬腹), 곰 발바닥(熊掌)이다. 지금도 일부 식도락가가 즐기는 ‘3진미(珍味)’로 불리는 요리도 있다. .. 칼럼읽기 2016.12.26
[칼럼 736]승용차 속 인격/이현종 논설위원/문화일보/2016.11. 한 사람의 인격(人格)은 역시 좁은 승용차 안에서 드러나는가 보다. 역대 정치·기업 관련 대형 사건의 중요한 실마리가 운전기사에 의해 밝혀진 사례가 많은데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도 예외는 아니다. 물론 진실 여부는 수사로 밝혀내야 할 것이다. 최 씨 집안에서 17년간 운전.. 칼럼읽기 2016.12.23
[칼럼 735]‘탄핵’과 닮은 말/홍정기 논설위원/문화일보/2016.11.28 ‘나는 고발한다.’ ‘나는 탄핵한다.’ 프랑스의 문호 에밀 졸라(1840∼1902)가 1898년 1월 13일자 ‘로로르’(L’AURORE·여명)지 1면에 실은 격문 ‘자퀴제…!’(J’Accuse…!)를 한국과 일본은 이렇듯 ‘고발’과 ‘탄핵’으로 달리 옮긴다. 독일 간첩 누명을 쓰고 투옥된 유대인 알프레드 드.. 칼럼읽기 2016.12.22
[칼럼 734]‘조폭’ 경제수석/홍수용 논설위원/동아일보/2016.11.18 중국, 인도, 아프리카 국가 관료 3명이 모였다. 모두 분에 넘치는 집을 갖고 있었다. 고속도로를 만드는 과정에서 중국 관료는 공사비를 부풀려서, 인도 관료는 부실공사로 돈을 착복했다. 아프리카 관료는 삽도 뜨지 않을 고속도로계획을 만들어 사업비를 뜯어먹었다. 3년 전 영국 이코노.. 칼럼읽기 2016.12.19
[칼럼 733]光化門의 영욕/황성규 논설위원/문화일보/2016.11.25 서울특별시 종로구 세종로 1-1. 조선의 정궁(正宮) 경복궁(景福宮)의 주소다. 그 정문인 광화문(光化門)은 권부로 가는 길목이기도 하다. 하지만 오늘의 모습은 하마터면 못 볼 뻔했다. 일제가 궐 안에다 콘크리트 조선총독부 청사를 지으면서 광화문을 헐어 없애려고 했기 때문이다. 그런.. 칼럼읽기 2016.12.18
[칼럼 732]止止/김회평 논설위원/문화일보/2016.11.24 그칠 지(止)의 이미지는 정적(靜的)이나 쓰임새는 동적이다. 止는 발 모양을 본뜬 글자다. 止를 두 개 겹치면 걸음 보(步)가 된다. 좌우 발이 앞뒤로 있어 걷는 것이다. 보행로 확장과 연결에 관심을 쏟았던 승효상 전 서울시 총괄건축가는 “머물기 위해 걸어야 한다”는 말을 남겼다. 걷.. 칼럼읽기 2016.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