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751]잃어버린 보수를 찾아서/이훈범 논설위원/중앙일보/2016.12.28 ‘보수(保守)’란 ‘보전하여 지킨다’는 뜻이다. 그러려면 이미 확립된 가치가 있어야 한다. 자유시장경제나 민주공화국 같은 기본 원칙 말이다. 하지만 이 땅엔 그런 보수적 가치가 존재하지 않았다. 말만 있을 뿐 실체는 없었다. 허상을 어떻게 보전하고 지킬 수 있겠나. 결국 이 땅의 .. 칼럼읽기 2017.01.13
[칼럼 750] 박대통령과 재벌의 공통점/오창민 논설위원/중앙일보/2016.12.21 대한민국 최고 금수저인 박근혜 대통령과 재벌은 닮은 점이 많다. 무엇보다 한 줌도 안되는 지분으로 권력을 향유하고 있다. 지지율 4%에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정지 상태지만 박 대통령은 여전히 새누리당과 정치권을 쥐락펴락한다. 이정현 같은 친박계 의원들을 내세워 새누리.. 칼럼읽기 2017.01.11
[칼럼 749]마녀, 지독한 마녀, 헌법재판소/정규재 주필/한국경제/2017.01.03 “헌법은 우리의 미래이며, 희망”이라고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은 현충원 방명록에 썼다. 헌재소장이 저런 비문(非文)을 쓸 리 없다 싶어 그의 경력을 찾아본다. 역시 판사는 아니다. 이 문장은 주어와 술어가 조응하지 않는다. ‘미래와 희망’이 되려면, ‘어떤 헌법’ 등의 한정어가 있.. 칼럼읽기 2017.01.10
[칼럼 748]마오리족/백광엽 논설위원/한국경제/2016.12.15 “비바람이 치던 바다~ 잔잔해져 오면~ 오늘 그대 오시려나~ 저 바다 건너서~.” ​ ​40대 이상이면 바닷가에서 한 번쯤 흥얼거려봤을 노래 ‘연가(戀歌)’다. 한국적 낭만과 정서가 물씬하지만, 이 노래는 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족 민요 ‘포 카레카레 아나’를 번안한 곡이다. 6.. 칼럼읽기 2017.01.08
[칼럼 747]‘유엔의 아이’ 반기문/황성준 논설위원/문화일보/2016.12.14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2일 총회에서 고별연설을 하고, 차기 총장인 안토니우 구테흐스 전 포르투갈 총리와 이·취임식을 했다. 임기가 이달 31일까지지만,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업무는 사실상 마무리된 것이다. 이제 남은 반 사무총장의 일정은 회원국들이 주재하는 환송 만찬과 유.. 칼럼읽기 2017.01.07
[칼럼 746]시인 백석과 김영한/김종호 논설위원/문화일보/2016.12.13 ‘단 한 번 부딪힌 한순간의 섬광이 바로 두 사람의 영원한 사랑의 시작이었다.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매듭이 없는 슬픈 사랑의 실타래는 이미 그때부터 풀려가고 있었다.’ 집안의 파산으로 기생이 됐으나 문학적 재능도 두드러진 엘리트 지식인이었던 김영한(1916∼1999)이 22세 때에 함.. 칼럼읽기 2017.01.06
[칼럼 745]‘히키코모리’대통령/이현종 논설위원/문화일보/2016.12.12 “내가 혼술을 하는 이유는 힘든 날 진심으로 위로해줄 수 있는 사람이, 내 마음을 진심으로 이해해주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야.” 혼자 술을 마시고 혼자 밥을 먹는 세태를 그린 한 드라마에 나오는 대사다. 혼술, 혼밥에 이어 혼커(혼자서 커피 마시기), 혼캠(혼자서 캠핑하기) .. 칼럼읽기 2017.01.05
[칼럼 744]탄핵사유 斷想/홍정기 논설위원/문화일보/2016.12.09 대한민국국회 의안 제2004092호, 대통령(박근혜) 탄핵소추안. 야 3당이 지난 3일 우상호·박지원·노회찬 3인 등 171인의 이름으로 발의한 탄핵소추안은 그 사유로서 헌법 제1조와 함께 “대통령은 법치와 준법의 존재” “헌법을 경시하는 대통령은 스스로 자신의 권한과 권위를 부정하고 .. 칼럼읽기 2017.01.03
[칼럼 743]고구마 정치/황성규 논설위원/문화일보/2016.12.08 ‘융통성이 없어 답답하게 구는 사람이나,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답답한 상황을 이르는 말.’ 고구마에 대한 온라인 국어사전 ‘우리말 샘’에 오른 풀이이다. 누리꾼 사이에서, 꽉 막힌 듯한 상황을 고구마 먹고 목이 메는 것에 비유하여 흔히 쓰는 표현이다. ‘고구마 연애’처럼 명사.. 칼럼읽기 2017.01.02
[칼럼 742]청와대 ‘보안손님’ 차은택/정성희 논설위원/동아일보/2016.12.07 미드 ‘하우스 오브 카드’에서는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자신만의 공간을 마련하는 장면이 나온다. 갖은 음모와 술수 끝에 백악관에 입성한 악의 화신 프랭크 언더우드 대통령도 백악관에서는 비밀공간을 찾기 어렵다. 그는 철제계단이 놓인 외진 공간을 아지트 삼아 담배도 피우고 정적.. 칼럼읽기 2016.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