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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으로 현재 세계는 ‘스트롱맨(strong man)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한반도 주변 4강은 모두 스트롱맨으로 채워졌다. ‘강한 러시아’를 앞세우며 우크라이나 내전을 사실상 배후조종하고 있는 ‘푸차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덩샤오핑 이후 유지돼 온 집단지도 체제를 1인 체제로 바꾸고 남중국해를 중국 바다로 만들고 있는 ‘시황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보통국가화’를 추구하며 근육을 기르고 있는 ‘슈퍼마리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그리고 미국 우선주의를 외치는 ‘이단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까지.
중국이 지난 9월 서해에서 이 해역을 담당하고 있는 북해함대뿐만 아니라 동해함대·남해함대 등 중국 3대 함대가 모두 참여한 대규모 군사 훈련을 실시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군함 100여 척, 군용기 수십 대가 투입돼 원거리 유도 및 정밀 타격과 다차원 방어 능력 등을 점검했다는 것이다. 이번 중국의 서해 군사훈련은 한국의 사드(THAAD) 배치에 대한 경고로 해석되고 있다. 현재 한국의 국가생존 전략은 한·미 동맹과 중국과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함께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전략이 현재 조성되고 있는 ‘제2차 스트롱맨 시대’에 실현 가능한지에 대해 많은 지정학적 현실주의자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사드는 명분일 뿐, 그 근원은 해결 불가능한 미·중 간의 지정학적 갈등이라는 것이다. 제1차 스트롱맨 시대는 약 80년 전 ‘히틀러·무솔리니·스탈린의 트리오 시대’였다. 당시 독·소 사이에서 폴란드는 히틀러와 스탈린의 힘의 균형 속에서 생존하려 했다. 그러나 결국 ‘희망 사항’에 그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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