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671]北의 금지곡 ’아침이슬‘/한기흥 논설위원/동아일보/2016.09.05 이 노래의 첫 소절만 들어도 마음이 울렁거린다. 일상에서 흐트러진 자세를 다잡고 뭔가 대의(大義)를 위해 결연히 일어서야 할 것 같은…. 가사 때문일까, 멜로디 때문일까. 1970년대 이후 민주화 과정에서 ‘아침이슬’은 자유와 민주를 염원하는 이들의 마음을 한데 묶은 노래였다. 억.. 칼럼읽기 2016.09.23
[칼럼 670]‘노블레스 오블리주’ 서경배 과학재단/권순활 논설위원/동아일보/2016.09.03 국내외 기업사(企業史)를 살펴보면 창업자가 어렵게 일군 회사가 2세나 3세 경영인의 역량이나 처신 때문에 무너진 사례를 심심찮게 발견한다. 경영에서 창업보다 어려운 것이 수성(守成)이란 말도 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53)은 부친 서성환 창업자가 세운 회사를 수성을 넘어 글.. 칼럼읽기 2016.09.22
[칼럼 659]정치언어의 품격/이진 논설위원/동아일보/2016.09.02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는 서양 정치의 발상지다. 아테네 시민은 이곳에 모여 연설을 듣고 토론을 하며 민주주의를 꽃피웠다. 정치뿐 아니라 재판과 철학 등도 대화로 했다. 웅변가는 물론이고 연설문 작가들이 큰 인기를 누렸다. 기원전 4세기의 유명 정치가인 데.. 칼럼읽기 2016.09.21
[칼럼 658]나비와 나방/황성규 논설위원/문화일보/2016.09.06 세계 주요 20개국(G20) 중국이 있게 해준 곤충! 짧게 잡아도 3600년 이상을 인간이 주는 뽕잎만 먹고 자라온 누에다. ‘남자가 뽕잎을 따고 여자가 누에를 기르면 45일 만에 돈을 만질 수 있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중국인에게 부(富)를 안겨준 양식(養殖) 동물이다. 5일 폐막한 중국 항저우.. 칼럼읽기 2016.09.19
[칼럼 657]여당대표의 ‘018’/최영범 논설위원/문화일보/2016.09.01 너도나도 온통 010으로 시작하는 휴대전화를 쓰고 있는데 아직 018 번호가 통용되고 있고,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그 번호를 쓴다니 새삼스럽다. 이 대표가 018을 고집하는 이유는 ‘알고 지내는 지역 사람들이 이 번호를 기억해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람 관리하는 정치인답다. 018은 .. 칼럼읽기 2016.09.18
[칼럼 656]암행어사 정약용/남정호 논설위원/중앙일보/2016.09.01 지난 토요일 밤 전남 강진에서 서울로 오는 버스 안. 다산(茶山) 정약용 유적을 순례한 ‘실학기행 2016’을 마무리하는 자리가 열렸다. 참가자 40여 명이 2박3일간의 감회를 털어놓았다. 피폐한 민생을 날카롭게 파헤친 다산을 오늘에 되살리자고 입을 모았다. 이날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 칼럼읽기 2016.09.17
[칼럼 655]‘공산주의’도 ‘사회주의’도 불손한 북한/송평인 논설위원/동아일보/2016.08.30 사회주의란 말의 창시자는 프랑스의 생시몽이다. 그는 개인주의에 반대해 사회주의란 말을 사용했다. 후에 마르크스가 자본주의에 반대해 공산주의란 말을 사용했을 때 이전의 사회주의는 유토피아적 공산주의로 격하됐다. 마르크스-레닌주의에서 사회주의는 공산주의의 마중물로서 .. 칼럼읽기 2016.09.16
[칼럼 654]주 4일 근무가 좋은 까닭/남정호 논설위원/중앙일보/2016.08.29 지금은 믿기 힘들겠지만 주 5일 근무제가 도입됐던 2004년, 많은 이가 늘어난 휴일에 뭘 할지 고심했었다. 평생 엿새 일하고 하루 쉴까 말까 하던 일벌레 인생들이었다. 변변한 취미도 없고 놀 줄도 몰랐기에 이틀 휴일이 감당 안 됐던 거다. 근검이 미덕이던 시대. 정부 주도로 주 5일제 도.. 칼럼읽기 2016.09.12
[칼럼 653]구봉서와 수한무/이기환 논설위원/경향신문/2016.08.29 이름이 길기로 유명한 이는 화가 피카소다. ‘파블로 디에고 호세 프란시스코 데 파울라 후안 네포무세노 마리아…루이스 피카소’이다. 지금까지도 영어 알파벳으로 17단어인지 20단어인지 헷갈린다. 이제는 아버지의 성(루이스)은 온데간데없고, 파블로와 피카소(어머니의 성)만 남았.. 칼럼읽기 2016.09.11
[칼럼 652]살인 물질로 쓰인 니코틴/이진 논설위원/동아일보/2016.08.23 북아메리카 인디언의 ‘주술사(呪術師)’들은 점을 치기 전 줄담배를 피웠다. 천막집(티피)이 연기로 가득 차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환영을 보고 미래를 점친 것이다. 주술사는 저러다 죽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로 혼수상태에 빠졌다가도 이튿날이면 정상으로 돌아왔다. 인디언들은 회의 .. 칼럼읽기 2016.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