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821]타이어 政爭/김회평 논설위원/문화일보/2017.04.05. ‘목선 양 겨드랑이에 줄줄이 매달려 있는 폐타이어/지상에서 밀려난 게 외려 자랑스럽다/하지만 여럿을 다치게 했던 기억을 뿌리치지 못하고/파도 속을 자맥질한다’(손택수, ‘바다를 질주하는 폐타이어’) 한때 빵빵하게 바람을 넣고 고무 타는 냄새 풍기며 질주했을 타이어는 바.. 칼럼읽기 2017.04.27
[칼럼 820]베네수엘라 포퓰리즘의 끝/정성희 논설위원/동아일보/2017.04.04 지난달 베네수엘라에서 크루아상과 브라우니를 만든 제빵사 4명이 체포됐다. 베네수엘라에서는 밀가루의 90%를 바게트 같은 값싼 빵에 쓰도록 하고 있는데 이들이 규정을 어기고 고급 빵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경제 파탄에 2016년 400%가 넘는 살인적 인플레로 베네수엘라 지폐가 화장실 휴.. 칼럼읽기 2017.04.26
[칼럼 819]안철수의 예언/정성희 논설위원/동아일보/2017.04.01 5·9 대통령선거에서 국민의당 경선 주자 안철수 전 대표는 ‘과거 대 미래’ 프레임을 들고 나왔다. 누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는 데 적격이냐는 질문을 던지며 벤처사업가이자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었던 자신의 강점을 부각시키는 전략이다. 미래에 대비하려면 미.. 칼럼읽기 2017.04.22
[칼럼 818]캠퍼스 커플 출신 대선 주자들/고미석 논설위원/동아일보/2017.03.30 예전에 케이블채널의‘남녀탐구생활’에서‘캠퍼스 커플이 헤어졌을 때’란 에피소드를 다뤘다. 교내 커플의 장점이 이별을 계기로 단점으로 바뀌는 것이 웃음 포인트였다. 헤어진 연인과 수시로 마주치는 난감한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물론 캠퍼스에서 평생 인연을 찾은 사람에.. 칼럼읽기 2017.04.21
[칼럼 817]대선 후보 경호/송평인 논설위원/동아일보/2017.03.29. 미국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동생 로버트는 1968년 암살될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서 6개 예비선거 중 5개에서 승리를 거뒀다. 캘리포니아 주 예비선거에서 승리한 날 로스앤젤레스의 한 호텔에서 개인 경호원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인파로 북적이던 주방을 지나 프레스룸으로 가던.. 칼럼읽기 2017.04.20
[칼럼 816]‘은하철도 999’의 선택/고미석 논설위원/동아일보/2017.03.28. 철도에 대한 일본인의 유별난 사랑은 유명하다. 2015년 3월 오사카와 삿포로를 달리던 특급침대열차의 퇴역식이 열렸을 때는 마지막 배웅을 위해 3500여 명이 모여들었다. 열차 사진가, 기념품 수집가 등 철도 애호가들이 200여만 명, 관련 산업은 40억 엔 규모로 추정된다. 우주를 배경으로 .. 칼럼읽기 2017.04.19
[칼럼 815]신세대 사로잡은 박막례 할머니/고미석 논설위원/동아일보/2017.03.27 올 들어 젊은 세대는 ‘염병’(장티푸스의 옛말)이란 단어와 꽤 친숙해졌다. 요즘 가장 ‘잘나가는’ 유튜브 스타로 꼽히는 71세 박막례 할머니의 동영상을 보면 수시로 이 말이 출몰한다. 일상에서 입버릇처럼 튀어나오는 ‘염병’은 차진 전라도 사투리와 화학반응을 일으키며 폭소를 .. 칼럼읽기 2017.04.16
[칼럼 814]타이어 政爭/김회평 논설위원/문화일보/2017.04.05. ‘목선 양 겨드랑이에 줄줄이 매달려 있는 폐타이어/지상에서 밀려난 게 외려 자랑스럽다/하지만 여럿을 다치게 했던 기억을 뿌리치지 못하고/파도 속을 자맥질한다’(손택수, ‘바다를 질주하는 폐타이어’) 한때 빵빵하게 바람을 넣고 고무 타는 냄새 풍기며 질주했을 타이어는 .. 칼럼읽기 2017.04.15
[칼럼 813]서정주 시인 ‘自畵像’/김종호 논설위원/문화일보/2017.04.03 ‘스물세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팔할이 바람이다/ 세상은 가도 가도 부끄럽기만 하더라/ 어떤 이는 내 눈에서 죄인(罪人)을 읽고 가고/ 어떤 이는 내 입에서 천치(天痴)를 읽고 가나’. 미당(未堂) 서정주(1915∼2000) 시인이 1936년 등단 뒤 1941년 펴낸 첫 시집 ‘화사집(花蛇集)’에 담았.. 칼럼읽기 2017.04.14
[칼럼 812]판사라는 직업/고두현 논설위원/한국경제/2017.03.30. 옛날 원님들은 하루 대여섯 건씩 소송을 처리했다. 1838년 7월 한 달간 전라도 영암군에 접수된 소장 기록만 187건이다. 연간 2000건에 육박한다. 당연히 날림 재판도 많았을 것이다. 이른바 “네 죄를 네가 알렷다”식의 ‘원님 재판’이다. 이게 억울하면 상급자인 관찰사나 암행어사, 중앙.. 칼럼읽기 2017.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