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812]판사라는 직업/고두현 논설위원/한국경제/2017.03.30. 옛날 원님들은 하루 대여섯 건씩 소송을 처리했다. 1838년 7월 한 달간 전라도 영암군에 접수된 소장 기록만 187건이다. 연간 2000건에 육박한다. 당연히 날림 재판도 많았을 것이다. 이른바 “네 죄를 네가 알렷다”식의 ‘원님 재판’이다. 이게 억울하면 상급자인 관찰사나 암행어사, 중앙.. 칼럼읽기 2017.04.13
[칼럼 811]주식만 15억 재산가 이재명/송평인 논설위원/동아일보/2017.03.25. 부유한 좌파를 나타내는 말이 어느 나라에나 있다. 프랑스에서는 캐비아 좌파(la gauche caviar), 영국에서는 샴페인 좌파(champagne left)라고 한다. 독일에서는 햇볕 좋은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는 좌파라고 해서 토스카나 분파(Toskaner Fraktion)라고 부른다. 미국에서는 부자.. 칼럼읽기 2017.04.12
[칼럼 810]포승줄 묶인 박근혜를 보고 싶은가/박제균 논설위원/동아일보/2017.03.23 “박근혜는 독재자의 딸이 아니다.” 지난 대선 때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 캠프를 출입하는 기자에게 이런 말을 듣고 의아해했다. 기자는 “캠프 내에서 ‘독재자 딸이 아니라 독재자’라고 한다”며 웃었다. 권력을 잡은 뒤에도 그랬지만, 박 후보의 캠프 운영도 ‘당내 민주주의’.. 칼럼읽기 2017.04.09
[칼럼 809]‘뉴스 문맹’ 탈출/이진 논설위원/동아일보/2017.03.22. 1517년 로마가톨릭 사제였던 마르틴 루터가 ‘95개조 반박문’을 독일 비텐베르크 성 성당 문에 내붙였다. 당시 교회의 면죄부 대량 판매를 논박한 이 대자보로 종교개혁의 불꽃이 타올랐다. 루터는 박해를 피해 숨어 있는 동안 라틴어 신약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했고, 독일어 성경은 요하.. 칼럼읽기 2017.04.08
[칼럼 808]할리우드판 블랙리스트/고미석 논설위원/동아일보/2017.03.21. 20세기 음악의 혁신을 가져온 작곡가 아널드 쇤베르크는 유대인으로 독일에서 활동했다. 그는 1933년 히틀러가 정권을 잡자마자 박해를 피해 미국행을 택했다. 당시에는 유대인뿐 아니라 좌파 예술인들도 탄압받았다. 나치 정권은 마르크스주의에 경도된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를 블.. 칼럼읽기 2017.04.07
[칼럼 807]老 전사의 대선 출마/이진 논설위원/동아일보/2017.03.20 1170년 고려 왕 의종이 보현원이라는 절에 가는 길에 무신(武臣)들에게 수박희(手搏희)를 하라고 명했다. 손으로 상대를 때리는 수박희는 나중에 태껸으로 발전한 군사무예였다. 대장군 이소응이 패하자 문신(文臣) 한뢰가 뺨을 후려쳤고 이소응은 댓돌 아래로 떨어지는 모욕을 당했다. 그.. 칼럼읽기 2017.04.06
[칼럼 806]엄낙용 회고록/허원순 논설위원/한국경제/2017.03.20. 몇몇 지방자치단체에서 근래 자서전 쓰기 교양강좌를 열었는데 인기가 좋았다고 한다. 사실과 성찰을 바탕으로 하는 자전적 글쓰기법을 배우거나, 개인의 삶의 역정과 가족사 정리하기 등에 대한 직업 문사들의 지도를 받아 실제로 자서전을 펴낸 경우도 적지 않다. 평범한 사람들의 결.. 칼럼읽기 2017.04.05
[칼럼 805]튤립 이야기/고두현 논설위원/한국경제/2017.03.16 튤립에는 의외로 많은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네덜란드 꽃으로 워낙 유명하지만 원산지는 터키다. 중앙아시아 톈산산맥에서 자라던 야생화를 오스만 제국 시절부터 터키 사람들이 재배하기 시작했다. 원래 이름은 랄레(Lale)였다. 생김새가 터번과 닮았다 해서 머릿수건을 뜻하는 터키어 .. 칼럼읽기 2017.03.30
[칼럼 804]거울의 방/고두현 논설위원/한국경제/2017.03.08 프랑스 파리에서 베르사유 궁전까지는 기차로 30분, 베르사유 리브 고슈 역에 내려서 10분만 걸으면 닿는다. 궁전(2만6000평)과 정원을 포함해 246만평의 엄청난 규모에 우선 놀란다. 여의도 전체 면적과 맞먹는다. 광장 입구에서 방문객을 맞는 것은 ‘태양왕’ 루이 14세의 청동 기마상이다... 칼럼읽기 2017.03.29
[칼럼 803]反 문명적인 문명고 겁박/고미석 논설위원/동아일보/2017.03.08 미국의 뛰어난 논객 크리스토퍼 히친스(1949∼2011)는 대중에게 아부하지 않는 것을 좌우명으로 삼았다. 저서 ‘자비를 팔다’에선 심지어 세계인이 추앙하는 테레사 수녀에게 딴죽을 걸었다. 1981년 아이티에 간 테레사 수녀는 독재자 뒤발리에한테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기부금을 .. 칼럼읽기 2017.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