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김대식의 빅퀘스천과 인간 vs 기계 / 김대식 / 동아시아
우리 시대의 위대한 질문 몇가지 / 김대식의 빅퀘스천
우리는 누구인가. 존재는 왜 존재하는가. 삶은 의미 있어야 하는가. 인간은 무엇을 책임질 수 있는가. 운명이란 무엇인가. KAIST 뇌과학자 김대식의 머리 속에는 인간을 향한 호기심이 쉴 새 없이 쏟아진다.‘우리 시대의 31가지 위대한 질문’을 주제로 한 ‘김대식의 빅퀘스천’은 뇌의 작동 원리와 인간 사회의 작동 원리를 과학적으로 명쾌하게, 철학과 문학 그리고 역사와 신화의 사례를 들면서 이해를 돕는다. 최첨단과 고전의 융합 그리고 독일과 미국에서 습득한 풍부한 인문과 교양교육을 토대로 심리학과 컴퓨터공학, 인공지능, 뇌과학을 전공한 저자의 통찰이 돋보인다.
김대식은 영혼에 대해서 묻는다. 단테의 신곡 지옥편에는 차마 인간의 눈으로 보기 어려운 너무나 잔인하고 비극적인 장면들이 방대하게 펼쳐진다. 신곡은 문학작품이고, 단테는 예술가이다. 그가 강력한 이미지를 통해 중세인들이 막연히 두려워하던 지옥을 구체화했다는 사실에 대해서 무의미하다고 한다. 예술가는 과학적 진실을 추구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몸이 썩어 구더기 밥이 되어도 죽은 후 무언가 계속 남아 천사들과 함께 영원히 찬송가를 부르며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데 대해서.
책에서 영혼은 자아, 기억, 감정의 합집합이고 그것들은 뇌의 특정 기능들을 일컫는 다른 이름일 뿐이라고 한다. 과학적으로, 육체와 분리되어 영원히 존재할 수 있는 영혼에 대한 가설은 불필요하다고 했는데, 나는 크리스찬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는다. 과학이 우주 안에서 증명할 수 있는 것은 손톱만한 정도이고, 영혼은 과학의 잣대로 측정할 수 없는 차원의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서에는 과학이 설명할 수 없는 초자연현상(영혼, 부활, 천국)에 대해서 믿음으로써 구원을 얻는다고 한다. 그래서 여러 질문들 가운데‘영혼이란 무엇인가’라는 부분에 대해서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기계와 다른‘인간다움’을 추구하자 / 김대식의 인간 VS 기계
이 책은 인공지능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서 우리 인간이 취해야 할 자세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2016년 3월 9일, 이세돌과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알파고의 대국에서 이세돌이 알파고에게 내리 패하자 사회는 충격에 빠졌고 사람들은 인공지능이 점차 현실화되는 것을 체감하게 됐다.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이 시대에 인공지능의 발전과정 및 순기능과 역기능을 설명하며 그 준비를 당부한다.
과학자들은 인간의 뇌와 컴퓨터에는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는 걸 깨닫는다. 그래서 컴퓨터를 인간의 뇌처럼 학습시키려는 노력이 이루어진다. 그렇게 인공지능은 단계를 거쳐서 오늘의 딥러닝을 탄생시켰다. 딥러닝은 초창기의 인공지능과는 다르게 수백, 수천만의 입력정보들을 체계화하여 공통점 차이점 등을 인식해낸다. 알파고도 입력된 데이터를 가지고 스스로 시뮬레이션하며 학습했다. 딥러닝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의 출현은 그동안 인간 고유의 활동영역이라고 여겨지던 분야의 대체 가능성을 보여준다. 인간 고유의 활동영역이 기계로 대체되는 추세에 따라 그 변화에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가까운 장래에 강한 인공지능이 일자리 잠식과 함께 인류를 멸망시켜려고 한다면, 우리 인간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서평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평] 온 더 무브(ON THE MOVE) /올리버 색스(Oliver Wolf Sacks) / 알마출판사 (0) | 2017.06.05 |
---|---|
[서평]소설가의 일 / 김연수 (0) | 2017.06.02 |
[서평]사피엔스 / 유발 하라리 (0) | 2017.06.01 |
[서평] 여행의 기술 / 알랭드 보통 (0) | 2017.05.31 |
[서평] 6인의 용의자 / 비카스 스와루프 장편소설 (0) | 2017.05.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