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공광규
아내를 들어올리는데
마른 풀단처럼 가볍다
두 마리 짐승이 몸을 찢고 나와
꿰맨 적이 있고
또 한 마리 수컷인 내가
여기저기 사냥터로 끌고 다녔다
먹이를 구하다
지치고 병든 암사자를 업고
병원을 뛰는데
누가 속을 파먹었는지
헌 가죽부대처럼 가볍다.
출처 : 이영희 문학세계
글쓴이 : 李英姬(하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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