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고 떠나기
법정
-샘터출판사
2011.8.19~22
지난해 3월에 입적하신 법정스님의 수필은 언제 읽어도 좋다.
이번 무릎에 생긴 염증으로 바깥 나들이가 어려워진 동안,
법정 스님의 <버리고 떠나기>를 마을문고에서 빌려와서 읽었다.
법정 스님의 글은 불교의 사상과 함께 일상 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일들을 쉽고 서정적인 문체로 써내려간 글들이 많아 좋아하는 편이다.
이 책의 제목이 요즘의 내 답답한 마음을 어루만져 줄 것 같아 빌려왔는데
무릎을 굽히지 말아야 하기에 책읽는 것도 쉽지는 않았다.
1989~1993년 기간동안에 쓴 수필들인데 이번에 샘터사에서
법정스님의 뜻에 따라 마지막 쇄를 만들고 폐한다고 한 마지막 쇄를 읽었다.
같은 시대를 함께 살아오면서 항상 존경한 분이었기에
그 분 살아 생전 우연히라도 한번 마주치기를 바랐지만
나에게 그런 행운은 오지 않았다.
나는 태중 천주교 신자이지만 법정스님도 한분의 선각자로서 존경한다.
그의 글을 읽으면서 마치 진귀한 음식을 맛보듯 하나씩 아껴서 읽었다.
생활의 편린들을 담담한 필체로 써 내려간 글들도 좋았지만,
특히 종교에 대한 그분의 생각을 적은 글들이 좋아 노트하였다.
*종교마다 한결같이 사랑을 내세우고 자비를 표방하면서도 종파간에는
독선과 배타와 질시와 반목이 끊일새가 없다. 독선적인 종파주의의 종교가
선량한 인간들을 갈갈이 갈라 놓고 있다.
*멀리 서해 바다까지 가서 돈 주고 고기를 사서 놓아주는 그런 형식적인
방생보다는 주위에 헐벗고 굶주리는 가까운 이웃들을 보살피고 도와주는
일이 방생의 본 뜻임을 알아야 한다.
불법 만나기도 어렵지만 정법 만나기는 더욱 어렵다는 말이 생각나는 아침이다.
*신앙이란 얼마나 맹목적이고 반 이성적인가를 되돌아 보았다.
그런 맹목적인 열기와 명렬성을 올바른 신앙과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
신심은 투명한 마음이고 맑은 마음이며 또한 평온한 마음이다.
투명하고 맑고 평온한 그 마음이 사리를 분별하고,
바른 것과 그릇된 것을 가려 볼 수 있게 한다.
*불교는 우주의 신비와 생명의 실상을 깨달은 부처의 가르침을 통해서,
본래적인 자아와 우주질서(인간관계)와 그 도리를 믿고 그것을
몸소 실천하는 종교다.
종교는 잿빛 이론이나 교리에 있지 않고 살아 움직이는 行에 있다.
*진정한 종교는 불안과 두려움을 심어주지 않습니다.
올바른 종교는 두려움을 없애주고 삶의 진실과 아름다움을
깨닫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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