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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771]‘남달라’ 박성현의 새해/김종호 논설위원/문화일보/2017.01.10

시온백향목 2017. 2. 6. 14:56

 ‘우리 힘들지만 함께 걷고 있었다는 것/ 그 어떤 기쁨과도 바꿀 수는 없지/ 복잡한 세상을 해결할 수 없다 해도/ 언젠가는 좋은 날이 다가올 거야/ 살아간다는 건 이런 게 아니겠니/ 함께 숨 쉬는 마음이 있다는 것/ 그것만큼 든든한 벽은 없을 것 같아/ 그 수많은 시련을 이겨내기 위해서/ 울고 싶었던 적 얼마나 많았었니/ 너를 보면서 참아야 했었을 때/ 난 비로소 강해진 나를 볼 수 있었어/ 함께 하는 사랑이 그렇게 만든 거야.’ 김건모·박광현이 듀엣으로 1992년에 발표한 노래 함께’(도윤경 작사박광현 작곡)의 일부다지난해 1월 16일 종영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삽입곡이어서 요즘도 즐겨 듣거나 부르는 사람이 많다강균성·전우성·이상곤·나성호 등으로 구성된 보컬그룹 노을이 다시 불러역경이 닥쳐도 극복하고 희망의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는 취지의 정서적 공감대를 새삼 되살린 셈이다


 ‘호쾌한 장타(長打여왕’ ‘멘털 갑()’ ‘애어른’ 등의 별명을 지닌 여자 프로골프 선수 박성현(24)의 애창곡 중 하나가 함께인 배경도 마찬가지다박성현은 지난 12월 10일 팬클럽 남달라가 마련한 송년회에서도 이 노래로 응원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꿈의 무대인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진출을 앞둔 각오를 다졌다. ‘남달라는 2012년에 프로 선수로 데뷔하기 전인 중학생 시절에 남과 달라야 앞설 수 있다는 선생님 말을 듣고 애칭으로 삼아 줄곧 골프 가방에 새긴 자기 다짐의 표현이다그런 그에게 2016년은 말 그대로 남다른 해였다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투어에서 드라이버로 친 공이 날아가 땅에 떨어진 지점까지인 비()거리가 평균 265.59야드로 1위였던 그는 다승왕(7), 상금왕(133000만 원), 최저타수상(69.64), 인기상기자단이 선정한 베스트 플레이어’ 등을 휩쓸며 연말 시상식에서 5관왕에 올랐다좌우명이 하면 된다될 때까지 하면 된다인 그의 왼쪽 손목에는 문신이 있다. ‘밝게 빛나라는 뜻의 라틴어 ‘Lucete’닭띠인 그가 새로운 길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며 닭의 해인 정유년(丁酉年새해에 공식 진출하는 LPGA 투어 첫 시즌에서 우승 1회 이상과 신인왕을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이루고 세계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해 더 밝게 빛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