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아파트 출입구로 나서는 순간
바람하나없는
간밤에
새악시같이 내린 비가 그친후
아침햇살을 받아
녹아내리는 듯한 촉촉한 느낌
아
그렇쿠나
입춘이 지났구나
머지않아
얼음아래로
맑은 물방을이 흐르고
그 시냇가 사이로
버들강아지가 피겠지
선무당
요령 흔들듯이
살랑살랑
차가운듯 부는 바람을 맞아
연회색의
여인네속살같은 부드러운 털복숭이가
산들거리겠지
아
바라보고싶다
너무나 아린 꽃봉오리를
아
매만지고 싶다
너무나 보드러운 살결을
호수공원으로 돌아가는 길목
안개가
사르르르 피어오른다
비상등을 켰다
길가옆
길게 이어진 메마른 논가에는
벌써
푸른 아기이파리를
맞이하려는듯
촉촉하다
어디서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거 같다
이제 2월인데
아직도 매서운 추위가
또아리를 들고 잇을텐데
꽃샘바람이
시셈을 하며 준비하고 있을텐데
오늘같이
포근하고 아늑한 날이 계속되기를
월요일
길고긴연휴를 끝내고
돌아온 첫근무일
아침에 느끼는 봄날의 포근함을
매만질겨를도 없이 지나갔다
퇴근길
아직은 어둠이 찾아왓을때 나서지만
환하게 고개내민
햇빛을 볼날이 곧 다가오리라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니까
아무도 없다
큰넘은 사무실에서 아직 안왔겠고
작은넘은
주방 설거지통을 보니까
마악 저녁을 먹고 나갔나보다
그넘
2월중순에 시험이 있다는데
도서관에 갓나보다
작은넘방
켜진 컴속에서
네이트온
친구들이 보낸 쪽지도착음이 들린다
컴을 열었다
테일즈위버 OST검색창이나온다
크릭을 했더니
피아노 연주곡이 흘러나온다
멋찌다
너무나 멋찌다
이른봄날의 밤에
봄을 불러오는 소리다
나혼자 듣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음율이다
어떼요?
봄이오는 소리가 들리지 않나요?
추신
어느분의 카페에서
그림을 퍼왓어요
그분께 감사드리고
단 한가지
비맡고 호소하는
기도하는
간절히바라는
유치한 사진들은 다 삭제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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