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명 (1924.10.10~2009.6.24 전 한양대 음대학장, 전 국립오페라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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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푸른 바다, 바다 밑에서 줄지어 떼지어 찬물을 호흡하고 길이나 대구리가 클 대로 컸을 때 내 사랑하는 짝들과 노상 꼬리치고 춤추며 밀려 다니다가
어떤 어진 어부의 그물에 걸리어 살기 좋다는 원산 구경이나 한 후 에지푸트의 왕처럼 미이라가 됐을 때 어떤 외롭고 가난한 시인이 밤 늦게 시를 쓰다가 쐬주를 마실 때
그의 안주가 되어도 좋다 그의 시가 되어도 좋다 짜악 짝 찢어지어 내 몸은 없어질지라도 내 이름만은 남아 있으리라 명태, 명태라고 이 세상에 남아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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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태의 22가지 이름
<잡히는 계절에 따라>
1. 봄에 잡은 명태 -- 춘태(春太)
2. 가을에 잡은 명태 -- 추태(秋太)
3. 겨울에 잡은 명태 -- 동태(冬太, 凍太와 헷갈리기 쉬움!)
<잡는 방법에 따라>
4. 그물로 잡은 명태 -- 망태(網太) 또는 그물태
5. 낚시로 잡은 명태 -- 조태(釣太) 또는 낚시태
<잡는 장소에 따라>
6. 원양어선에서 잡은 명태 -- 원양태
7. 우리나라 근해에서 잡은 명태 -- 지방태
함경도 연안에서 잡은 명태 --왜태(倭太)
8. 강원도에서 나는 명태 -- 강태(江太)
강태 가운데 고성군 간성 앞바다에서 잡은 명태 -- 간태(桿太)
<크기에 따라>
9. 새끼명태 -- 노가리(외태, 애태, 애기태)
10. 갓 잡은 명태 -- 생태(또는 선태(鮮太))
<가공 상태에 따라>
11. 얼린 명태 -- 동태(凍太)
12. 그냥 건조 시킨 명태 -- 북어(또는 건태 乾太)
13. 반쯤 말린 명태 -- 코다리
14. 얼렸다 녹였다 반복해서 말린 명태 -- 황태(술꾼들의 속풀이용으로 함경도의 특산물)
<그외>
15. 초겨울 무렵에 회유하는 도루묵(은어) 떼를 뒤쫓아 온 명태 -- 은어받이
16. 동지 전후에 잡힌 명태 -- 동지받이
17. 봄철의 마지막 어기(漁期)에 잡힌 명태 -- 막물태
18. 산란한 뒤에 살이 별로 없고 뼈만 남다시피 한 명태 -- 꺾태
<잡는 달에 따라>
19. 일태(1월에 잡은 명태), 이태, 삼태, 등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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