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빌리의 노래 이후

모래 · 물거품 / 칼릴 지브란

시온백향목 2018. 8. 20. 21:33


                             



         나는 영원토록

         이 해변을 거닐고 있습니다

         모래와 물거품 그 사이

 

         높은 파도에 나의 발자국은

         지워져 버릴 것입니다.

         바람이 불어와 물거품 또한

         날려 버릴 것입니다.

    

        그러나

        이 바다와 이 해안은

        영원까지 남을 것입니다.





이 시를 읽으니 새삼 젊었을 적 그녀가 생각이 난다.

이지적인 용모의 서글서글한 눈동자. 그녀로부터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를

건네 받았다. 지금 생각하니 내가 너무 경솔한 선택을 한 것 같다. 되돌릴 수 없는 선택을.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을 읽으면 이런 구절이 나온다.

'오랜 세월이 지난 후 어디에선가

나는 한숨지으며 이야기 할 것입니다.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고...'


운명은 그녀의 실루엣을 스쳐 지나갔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