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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한국 대통령 출마에 대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유엔법 위반이라고 제동을 건다는 뉴스가 인터넷에 떠돈다. 1946년 제1차 유엔 총회에서 ‘사무총장이 퇴임 직후 특정 회원국의 정무직을 맡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채택한 결의안까지 이어 붙여 그럴듯하다. 매체는 다르지만 조광조의 ‘잎사귀 소식’이나 반기문의 인터넷 가짜 뉴스나 독자를 속이려는 속성은 다르지 않다.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가 작년 말 가짜 뉴스(fake news) 퇴치에 나섰다. 미국 대선을 앞둔 3개월간 페이스북에선 미국 주요 언론사의 뉴스보다 가짜 뉴스가 더 관심을 끌었다는 통계에다, 세계 곳곳에서 실제로 영향을 미쳤다는 진짜 뉴스가 속속 나오자 마침내 책임을 인정한 것이다. 하지만 진짜 같은 가짜 뉴스에 독자의 ‘믿고 싶은 마음’이 더해지면 페이스북이 외부 전문기관과 손잡고 점검체계를 강화한들 소용이 있을지 모르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과거 러시아 방문 때 호텔에서 ‘섹스 파티’를 벌였다는 증거를 러시아 정부가 갖고 있다고 온라인매체 버즈피드가 전했다. 물론 그는 즉각 가짜 뉴스라고 부인했지만 대중의 호기심은 식을 줄 모른다. 대선 과정에서 러시아의 ‘해킹 개입’ 사실을 마지못해 인정한 트럼프로서는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격이다. 사실상 대선이 시작된 국내에도 가짜 뉴스 경계령이 내려졌다. 정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이용자들이 바짝 긴장하지 않으면 당하는 건 시간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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