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유명하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테너의 아리아, 19세기 초 이탈리아의 작곡가 도니제티(Gaetano Donizetti, 1797-1848)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
(L'Elisir d'amore, 1832-밀라노)"의 제2막에서 네모리노(Nemorino)가 부르는
'남 몰래 흐르는 눈물(Una furtiva lagrima)'!
이 아리아의 연주는 가수가 얼마나 완벽하게 벨칸토(bel canto) 창법을 구사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아름다운 노래'라는 뜻의 벨칸토는 18세기에 확립된 이탈리아 특유의 가창기법으로,
극적인 표현이나 낭만적인 서정보다는 아름다운 소리,
부드러운 가락, 훌륭한 연주효과 등에 중점을 둔다.
이탈리아 오페라나 모차르트의 오페라에서 가장 이상적인 창법으로 간주된다.
세계 정상의 테너들이 부르는 이 아리아를 감상한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탈리아가 낳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의 성악가,
루치아노 파바로티(Luciano Pavarotti, 1935-2007). 다양한 레퍼토리와 높은 음역에서 멀리 뻗어나가는 맑고 깨끗한 음색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특히, 그가 구사하는 벨칸토 창법은 완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선배세대에 속하는 3명의 가수의 노래를 들어보자.
먼저, 1940-50년대 할리우드의 영화배우로도 인기가 높았던 미국의 테너
마리오 란자(Mario Lanza, 1921-1959). 이탈리아계 아버지와 스페인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의 목소리는
많은 비평가들로부터 엔리코 카루소의 목소리에 버금간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였다.
RCA Victor Studio Orchestra (Constantine Callinicos 지휘) 1950년 5월 18일 녹음
그리고 스웨덴 출신의 세계적인 성악가
니콜라이 게다(Nicolai Gedda, 1925). 흠잡을 데 없는 목소리 조절로 맡은 배역의 감정을 완벽하게 표현해낸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서정적인 테너가수로 인기를 얻었다. The Metropolitan Opera: Centennial Gala The Metropolitan Opera Orchestra (James Levine 지휘) 1983년 10월 22일 녹음
마지막으로 잘 뻗는 미성에 격조 높은 창법, 넓은 성역과 열의 있는 연기 등으로 세계 최고의 테너 리릭이라는 평을 받았던 스페인 출신의 테너 알프레도 크라우스(Alfredo Kraus, 1927-1999). 그는 특히 준수한 외모에 세련된 우아함을 갖추어 귀족적인 역을 특히 잘 소화했다. La plaza de toros de "Las Ventas" de Madrid Orquesta Sinfonica de Madrid (Gian Paolo Sanzogno 지휘) 1990년 녹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