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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大黃河 (대황하) 외..

시온백향목 2012. 7. 18. 20:49


 

        
      길 위에서의 생각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 자는 빈 들녘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나 집을 떠나 길 위에 서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 것도 없고 얻은 것도 없다 
      모든 것들이 빈 들녘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갔다 
      어떤 자는 울면서 웃을 날을 그리워하고 
      웃는 자는 또 웃음 끝에 다가올 울음을 두려워한다 
      나 길가에 피어난 풀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서 살았으며 
      또 무엇을 위해 살지 않았는가를 
      살아있는 자는 죽을 것을 염려하고 
      죽어가는 자는 더 살지 못했음을 아쉬워한다 
      자유가 없는 자는 자유를 그리워하고 
      어떤 나그네는 자유에 지쳐 길에서 쓰러진다 
      류시화 詩 --.
      
      
출처 : 시인의 파라다이스
글쓴이 : 청산리 벽계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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